"北 건설노동자 파견·IT 노동자 취업 통해 WMD 개발 지원"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정부는 최근 실패한 북한의 이른바 '정찰 위성' 발사와 관련, 북한 국적자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3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북한 국적자 전진영(42), 러시아 국적자 세르게이 미하일로비치 코즐로프(63), 인텔렉트 LLC(INTELLEKT LLC)를 특별제재대상(SDN)에 추가한다고 공지했다.
재무부는 별도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 조치는 (최근) 실패한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면서 "이번 조치는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관련된 북한 기관을 직접 지원하거나 수입 창출을 도운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전진영은 코즐로프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러시아에서 북한 건설 노동자의 활동을 조정했다. 코즐로프는 또 선박 제조에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물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전진영을 도왔다.
전진영은 또 러시아에서 북한의 정보기술(IT) 근로자 팀을 이끌었으며, IT 플랫폼에서 북한 IT 근로자들이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도록 신원 서류를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 국적자들과 함께 작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일부 IT 근로자의 신원 서류는 코즐로프의 가족이나, 코즐로프에 고용된 사람들의 신원을 이용한 것이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전진영은 또 북한 제2자연과학원의 위장회사와 코즐로프 소유의 인텔렉스 LLC간 건축 프로젝트도 조율했다.
제2자연과학원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각종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곳으로, 한국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비슷한 기능을 하며 이미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대상에 올라 있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보도자료에서 "오늘 조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해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WMD를 가능하게 돕는 네트워크를 목표로 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북한의 불법적이고 파괴적인 활동들을 맞서기 위한 공동 노력에 있어 한국 및 일본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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