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러시아가 독일 등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을 틀어 잠근 지 1년째를 맞아 독일의 가스 수입은 5분의 1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독일 슈피겔 등이 전했다.
31일(현지시간) 독일 에너지·수리연합(BDEW)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8월 독일의 가스 수입 규모는 4천50억 kWh(킬로와트시)로, 전년 동기의 4천940억 kWh 대비 17.9% 감소했다.
BDEW는 독일 가계와 산업계가 독일 정부의 호소에 따라 가스 사용을 대대적으로 절약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은 러시아가 지난해 8월 독일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함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긴급히 설치하는 등 가스 수입 경로를 재편했다.
특히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에서 수입이 늘었다.
지난달 기준 독일의 가스 수입의 36%는 노르웨이, 32.5%는 네덜란드에서 이뤄졌다.
독일의 가스 저장고는 93.9% 차 있는 상태다.
케르스틴 안드레마에 BDEW 대표는 "우리는 올해 겨울도 잘 나야 한다. 아직 산을 넘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가스와 전력 사용을 자제해달라. 이를 통해 우리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 이후 치솟았던 가스와 전력 가격은 안정세를 되찾았다.
독일소비자포털 베리복스(Verivox)에 따르면 독일의 가스가격은 1년 전보다 절반으로 떨어졌고, 전력 가격은 3분의 1가량 내렸다.
작년 9월 1kWh당 21.75센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가계 평균 가스가격은 부가세 인하와 온화한 겨울 날씨 덕에 최근 1kWh당 12.18센트까지 떨어졌다.
작년 10월 1kWh당 54센트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전력 가격도 현재 40센트로 최대 33% 떨어졌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 6월 중순부터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 등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가스관 용량의 40%, 지난 7월 27일에는 20%로 재차 줄였고, 지난 9월 2일에는 완전히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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