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한국에 대한 수출 122% 증가…반도체 제조 핵심 광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를 앞두고 7월 두 광물 관련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22%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아이지웨이는 중국 세관 자료를 인용, 중국의 7월 갈륨·게르마늄 관련 제품 수출이 1억2천100만 달러(약 1천600억원)에 달해 6월보다 12.1%, 작년 7월보다 22.7% 각각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올해 1∼7월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총액도 6억9천600만 달러(약 9천2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7.3% 늘어났다.
이들 품목의 5대 수출 대상국은 한국, 일본, 인도, 미국, 대만으로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액 합계가 전체의 65.8%를 차지했다.
1∼6월 한국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22% 급증한 2억900만 달러(약 2천770억원)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SCMP는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미국에 대한 수출은 60.2% 증가한 4천920만 달러(약 650억원)이며, 러시아와 호주에 대한 수출은 각각 2천320만 달러(약 300억원), 1천360만 달러(약 180억원)로 집계됐다.
중국은 '국가 안보 수호'를 이유로 지난달 1일부터 갈륨과 게르마늄 관련 품목을 허가 없이 수출하지 못하게 하는 수출 규제를 시행했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반도체를 비롯해 태양광 패널, 레이저, 야간투시경 등 다양한 제품에 널리 사용된다.
중국이 차세대 첨단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이들 희소 금속 수출 통제에 나선 것을 두고 국제사회에서는 미중 갈등 속에서 핵심광물을 무기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은 갈륨과 게르마늄을 포함해 중요한 20개 원자재의 주요 생산국이며 제련과 가공 처리 분야도 지배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럽연합(EU)의 연구를 인용해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 세계 공급량의 각각 94%, 83%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SCMP는 "중국의 수출 통제를 앞두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촉발되며 바이어들이 갈륨과 게르마늄 사재기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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