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도달 땐 방사능 희석돼 안전"…불안 심리 진정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에도 중국의 수산물 가격이 오히려 오르고 있다고 화룡망 등 현지 매체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어업 기지' 동부 장쑤성의 롄윈항에서 최근 거래되는 꽃게와 새우, 병어 등 주요 수산물 가격이 작년 동기 대비 20∼25% 상승했다.
지난 24일 일본이 오염수를 해양 방류한 직후 불안감이 확산, 한때 하락했던 해산물 가격이 곧바로 회복되더니 작년보다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롄윈항 해양어업종합행정집행지대 관계자는 "수컷 꽃게의 경우 500g 기준 큰 것은 100위안(약 1만8천원), 작은 것은 50∼60위안(약 9천100∼1만900원)에 거래되는 데 작년보다 시세가 좋다"고 말했다.
여름 금어기가 종료되면서 지난달 1일 1천513척의 어선이 조업을 재개했으며, 휴업 중인 100여 척도 이달 16일 출항에 나서기로 하는 등 이 지역 조업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어민들은 "일본 오염수 방류 직후 수산물 소비가 줄었으나 곧 안정을 되찾아 지금은 문제가 없다"며 "일본 오염수 배출이 중국의 어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오염수 방류 이후에도 자국 수산물 판매가 타격을 받지 않은 이유는 일본 오염수가 당장 중국 연안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시물레이션 결과 일본 오염수가 중국 연안에 도착하기까지는 240일이 걸린다"며 "중국 연안에 도달할 때면 일본 오염수의 핵 방사량 수치가 안전한 수준으로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염수 방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일본일 수 있으며 장쑤 연안과 원양 어장은 오염수 배출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영향이 적다"며 "중국의 신선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오염수 방류에 반발,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유통 물량이 감소한 것도 중국 수산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 하루 4차례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쏟아진 물은 쓸어 담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등 연일 일본의 오염수 방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31일 자국산 수산물 수입 금지 철회를 요구하며 "규제 철폐를 위해 강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일본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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