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직 고용 지난해 3월 이후 내림세…올해 지속 축소
통상 경제 약화·침체 반영…올해는 건강한 노동시장 인식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올해 미국의 임시직 고용이 지속해서 늘면서 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통상적으로 미국의 임시직 고용은 노동시장과 경제의 전환을 알리는 신호로 임시직 감소는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 과열된 시장의 점진적인 냉각을 의미하고 경제 연착륙 가능성마저 시사하는 등 오히려 건강한 노동 시장의 신호일 수 있다는 주장이 강하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임시직 노동자 수는 지난해 3월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림세를 타고 있으며, 올해 1월부터는 매달 감소하고 있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임시직 고용이 줄고 있다며, 팬데믹을 제외하면 2007~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긴 하락세라고 전했다.
과거에 임시직 감소는 경제의 전반적인 약화를 의미했으며 다가오는 경기 침체의 전조로 간주됐다.
통상적으로 기업은 경기 회복에 대비해 임시직을 채용하고, 수요가 위축되기 시작하면 우선 그들을 줄이고 이어 경기 둔화가 현실화하면 해고를 예고한다.
예컨대 2001년과 2007년에는 경기 침체 약 1년 전부터 임시직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의 임시직 축소는 7월 전체 실업률 3.5%의 강력한 노동시장에서 일어나고 있고, 이는 공급과 수요 양 측면의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부분적으로 기업들이 이동 간호사(traveling nurses), 프로젝트 관리자 등을 감축한 데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임시직들이 정규직을 찾는 데서도 기인하기 때문이다.
임시직 관련 연구 및 자문회사 '스태핑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의 배리 아신 대표는 WSJ에 임시직 감소를 광범위한 해고의 전조로 보는 기존 방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는 "임시직이 지속해 감소하고 있지만 국내총생산(GDP)이 여전히 긍정적이고 실업률이 여전히 사상 최저 수준인 현재와 같은 순간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인력 파견회사들은 7월에 자신들의 급여명부에 거의 300만명을 갖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3월보다는 20만5천명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는 많다.
인력 파견회사를 통해 취업한 사람 비율, 즉 기업의 임시직 비율은 통상 약 2% 수준인데, 현재는 1.92% 수준이다. 이 비율은 이전 경기 침체 때는 1.3%까지 떨어졌다는 게 아신 대표의 설명이다.
근로자는 더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고용주도 정규직을 선호하고 있으며, 실업자 1인당 1.5개의 일자리가 있는 노동 시장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면 찾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채용 대행사 맨파워그룹에 따르면 정규직 전환은 팬데믹 이후 약 13%로 이전의 7%에서 거의 배로 증가했다.
아신 대표는 임시직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많으며 장기적인 흐름이 향후 임시직 증가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으로 일하는 방식이 뒤섞이게 됐고, 좋든 싫든 조직은 원격 근무, 유연 근무에 더 개방적"이라며 기업들로서는 직원이 필요한지, 혹은 직원이 애사심을 가졌는지는 이후에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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