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정점 예측 어려워"…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기대감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유로존의 성장 전망은 지난 6월 예측보다 더 암울하며 기조적 물가 흐름은 굳건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가 3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슈나벨 집행이사는 또 금리의 정점이 어느 지점이 될지를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CB의 대표적 매파로 분류되는 슈나벨 이사는 다음 달 정책 결정과 관련한 토론에서 최근 진전 상황을 보면 "성장 전망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예상됐던 것보다 약하다는 지점을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조적인 가격 압력도 여전히 굳건하게 높고, 내부적 요인들이 현재 유로 지역 인플레이션의 주요 동인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ECB가 약 2주 후 통화정책 회의를 가질 예정인 가운데 10회 연속 금리 인상을 할지 아니면 잠시 동결하고 현 긴축 수준을 유지할지 고민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지금까지 나온 자료로 볼 때 독일에서는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덜 둔화하고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나벨 이사는 통화정책의 영향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적시에 회복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면 추가 금리 인상이 타당하다며 어쨌든 긴축이 계속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는 또 금리의 정점이 어디일지, 얼마나 오래 금리를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지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향후 취할 조치들을 밝힐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 이후 시장은 긴축 정책 쪽 베팅을 축소했으며, ECB가 다음 달 회의에서 수신금리를 3.75%로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CB 내 비둘기파는 경제 전망 악화에 초점을 두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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