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600㎞ 이상 떨어진 러시아 서부지역 공항에 대한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아닌 러시아 영토 내에서 이뤄졌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자가 밝혔다.
지난달 30일 새벽 러시아 서부 프스코프에 있는 민군 공용 공항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하고 군용 수송기들이 손상됐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1일(현지시간) "프스코프 공항을 공격하는 데 쓰인 드론은 러시아 내에서 발사된 것"이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국경과 인접한 프스코프는 우크라이나 국경과는 벨라루스를 사이에 두고 600㎞ 이상 떨어져 있으며, 러시아군 공수사단의 본거지가 있는 곳으로도 알려졌다.
부다노우 국장은 또 "해당 공격으로 러시아 일류신(IL)-76 수송기 4대가 피해를 봤다"라며 "2대는 파괴됐고 2대는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 국방부가 병력과 화물을 수송하는 데 해당 기종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당일 프스코프뿐만 아니라 모스크바, 오룔, 브랸스크, 랴잔, 칼루가 등 러시아 6개 지역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AP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영토에 대한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후 크렘린궁은 유사 공격 재발을 막기 위해 군사 전문가들이 드론 항로를 분석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안팎에서는 해당 공격에 사용된 무기가 드론일 가능성이 크지만 우크라이나가 자체 제작한 장거리 미사일일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구체적인 설명 없이 자체 개발한 장거리 무기를 사용해 700㎞ 밖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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