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검찰이 나치정권의 강제수용소에서 수용자 3천300명에 대한 살인을 방조한 혐의로 98세인 전 경비원을 기소했다고 독일 슈피겔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기센지방검찰에 따르면 해당 경비원은 나치 친위대(SS) 경비대 소속으로 1943∼1945년 독일 베를린 외곽 브란덴부르크의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에서 3천300명의 수용자를 잔인하고 교활한 방법으로 살해하는 것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경비원은 범행 당시 18세 이상~21세 미만이었기 때문에 소년 형법이 적용돼 현재 거주지의 법원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지난해 10월 정신감정을 기준으로 해당 경비원은 제한적으로 소송을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에는 20만명 이상이 수용됐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살해됐다. 수용자들은 나치 정권의 정적들과 유대인, 동성애자 등이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독일의 점령국에서 전쟁포로를 포함해 수만 명이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로 끌려왔다.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에서는 말살뿐 아니라 강제노역, 수용자에 대한 생체실험 등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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