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일평균 29만 배럴 생산"…석유 자급자족 한 걸음 더 진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정부 거대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히는 도스 보카스 정유시설에서 연료 생산이 시작됐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캄페체주에서 연 5차 정부 보고서 발표 행사에서 "오늘부터 도스 보카스 정유시설의 가동을 시작했다"며 "올해 말까지 일일 평균 29만 배럴로 생산량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남동부 타바스코주에 있는 도스 보카스 정유시설은 1천554㎞ 길이의 '트렌 마야'(마야 열차)와 더불어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 양대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총 6개의 패키지로 나눠 공사가 추진됐다.
이 중 2번 패키지(디젤 수첨 탈황설비 등 4개 유닛)와 3번 패키지(중질유 촉매분해공정 설비)의 설계·조달·시공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맡았다.
총수주 금액은 39억4천만 달러로, 2020년 수주 당시 환율로 4조 5천억원에 달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프로젝트와 관련, "단일 프로젝트로는 창사 이래 최대 수주 금액"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 환율로는 5조2천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중남미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도스 보카스의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연료 자급자족을 국정 과제로 삼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018년 취임 후부터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PEMEX)의 역량을 키우고 원유 생산과 정제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이날도 700억 페소(5조 4천억원)를 투입해 6개 정유소를 '재건'하고 있다며 "석유 생산량은 (5년 전) 38%에서 60%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페멕스는 도스 보카스 정유시설과 지난해 완전히 매입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디어파크 정유시설 등을 활용하면 올해 말까지 200만 배럴 안팎의 석유를 정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당장 100% 자급자족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경제 전문지 포브스 멕시코판은 현지 에너지 분야 전문가의 말을 인용, "멕시코 정부 뜻대로 자급자족하려면 원유 정제는 하루 250만 배럴 안팎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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