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국내 ESG채권 발행 추이 조사…우리금융, 올해 1.7조원 발행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국내 금융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누적 발행액이 3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올해 1∼8월 ESG 채권 발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줄어드는 등 2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ESG 채권 발행 내역이 있는 민간 금융사 5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8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국내 금융사가 발행한 ESG 채권(발행액 기준)은 총 31조8천890억원이었다.
금융사들은 ESG 채권을 발행, 마련된 자금으로 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의 ESG 채권은 처음 발행된 2018년 2천억원에서 2019년 1조2천400억원, 2020년 4조800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2021년에는 14조2천520억원까지 급증했다.
다만 2022년에는 7조2천970억원으로 반토막 났고, 올해도 1∼8월 누적 ESG 채권 발행액이 4조8천20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0.1% 감소하는 등 2년째 감소세다.
금리 불확실성으로 채권시장이 위축된 데다, ESG 프리미엄 효과에 대한 기대가 약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대 금융그룹의 총 ESG 채권 누적 발행액은 17조4천890억원으로, 이중 KB금융의 누적 발행액이 5조6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1∼8월만 놓고 보면 5대 금융그룹의 발행액은 2조5천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감소했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4개 금융그룹의 발행 규모가 모두 줄었다.
농협금융은 올해 ESG 채권을 발행하지 않았고, 신한금융은 올해 1천억원어치만 발행해 전년 동기 대비 82.5% 급감했다. 하나금융과 KB금융은 각각 2천600억원, 4천700억원어치를 발행해 57.1%, 18.4% 줄어들었다.
반면 우리금융은 올해 1조7천억원어치의 ESG 채권을 발행해 5대 금융그룹 중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6.6%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올해 발행액은 나머지 4개 그룹의 합계(8천300억원)의 2배를 넘는다.
업권별로는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캐피탈 업계의 발행량이 11조3천8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카드 8조7천950억원, 은행 7조5천910억원, 보험 1조8천860억원, 지주 1조2천770억원, 증권 9천억원, 자산운용·종합금융 600억원 순이었다.
캐피탈 업계에서는 현대캐피탈(2조7천200억원), KB캐피탈(1조4천900억원) 등이, 카드사 중에서는 우리카드(2조5천300억원), 현대카드(1조9천700억원) 등이 ESG 채권을 많이 발행했다.
ESG 채권의 누적 배분액은 사회 부문 16조9천405억원(62.5%), 환경 부문 8조9천235억원(32.9%)이었다.
사회 부문에서는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31.5%)이, 환경 부문에서는 친환경 운송 수단(18.8%)이 가장 많았다.
채권 발행과 별개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공개된 바 따르면 금융사들이 제공한 ESG 여신(대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95조1천240억원으로 집계됐다. NH농협금융 32조8천750억원, 우리금융 19조3천140억원, 신한금융 18조1천980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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