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생성형 AI' 상표 추정…다음달부터 사내 베타 테스트 예정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오규진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자체 생성형 인공지능(AI)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특허청에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가우스'를 사용할 수 있는 지정상품으로 AI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기계학습 기반 언어·음성처리용 컴퓨터 소프트웨어, 사람 음성·텍스트·이미지·사운드·비디오 인공제작용 컴퓨터 소프트웨어, 자연어 처리·생성·이해·분석용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을 기재했다.
상표 등록은 제품이나 서비스 출시 전에 진행되는 일반적인 절차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삼성 가우스'의 상표권 등록 절차를 앞당기기 위한 우선심사신청서도 제출했다.
삼성전자가 기재한 것을 토대로 유추해보면 '삼성 가우스'는 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생성형 AI 관련 특허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삼성SDS 등과의 협업을 통해 임직원을 위한 자체 생성형 AI를 준비 중이다.
챗GPT 등 생성형 AI가 확산하는 가운데 번역과 문서요약 등에 대한 임직원들의 수요가 큰 반면, 외부 생성형 AI 사용에 따른 보안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 등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5월부터 사내 PC를 통한 생성형 AI 사용을 금지했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챗GPT 사용 시 글자수 제한 등의 조치를 한 상태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은 최근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10월부터 사내에서 (생성형 AI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해서 연말이나 연초에 직원들에게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사장은 자체 생성형 AI 개발 방향성으로 ▲ 코딩 지원과 문서 요약, 이메일 전송 등 사내 생산성 향상 ▲ 삼성 디바이스 탑재 등 2가지를 제시했다.
앞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도 지난 6월 연내 GPT-3.5 수준 이상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도입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구매·경비 등 업무 프로세스 자동 응답, 공정·설계·제조 등 전문 지식 검색, 제조·공정 데이터 요약, 번역, 문서 작성, 회의록 녹취·요약 등의 분야에서 임직원 업무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가우스' 상표가 향후 삼성전자가 선보일 AI 관련 사업에 폭넓게 쓰일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AI 분야를 꼽고 관련 연구개발(R&D)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사내에서도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AI 석학인 세바스찬 승(승현준) 삼성리서치 글로벌 R&D 협력담당 사장은 최근 사내 지식 공유 플랫폼을 통해 "생성형 AI는 AI가 대중화되는 방향으로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생태계 안에서 삼성은 최대한 빨리 자리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상표권과 관련된 정보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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