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아타이당, 주요 경제 부처 장악…국방장관은 민간인 출신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에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회장 출신인 세타 타위신 신임 총리가 재무장관직을 겸직한다.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태국 국왕이 이를 포함한 신규 내각 구성을 승인해 새 정부를 이끌 장·차관이 확정됐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태국 왕실 관보에 국왕이 승인한 내각 명단이 공개됐다.
지난달 22일 의회 투표에서 총리로 선출된 세타는 연립정부에 참여한 총 11개 정당이 합의한 내각 명단을 전날 왕실에 제출했다.
해외 도피 15년 만에 귀국한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배후에 있는 프아타이당은 5월 총선에서 전진당(MFP)에 이어 제2당이 됐다.
왕실모독죄 개정 등 개혁적인 공약을 내건 전진당이 집권에 실패하자 프아타이당은 친군부 정당 등과 손잡고 정부를 구성했다.
프아타이당은 총리 외에 재무부, 국방부, 외교부, 보건부, 교통부, 상무부 장관 자리를 차지했다.
당의 핵심 공약인 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요 경제 부처를 장악했다. 프아타이당은 1만밧(약 37만원) 상당의 디지털 화폐 무상 지급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약속했다.
국방장관은 군 출신이 아닌 수띤 클룽상 프아타이당 부대표가 맡았다.
연립정부 내에서 프아타이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가진 품짜이타이당은 교육부, 내무부, 노동부 장관을 가져갔다.
전 정부에서 부총리 겸 보건부 장관을 맡아 대마 합법화 정책을 주도했던 아누틴 찬위라꾼 품짜이타이당 대표가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됐다.
군부 진영 팔랑쁘라차랏당(PPRP) 대표이자 2014년 쿠데타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의 동생인 빠차라왓 웡수완은 부총리 겸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을 맡았다.
새 내각은 국왕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취임 선서를 하고 공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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