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65%→7∼8월 55%…서울은 72%→62%
상반기 상승거래 많았던 송파·강동구 등 하반기 들어 주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시장에 직전 거래가 대비 상승 거래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급매물 소진 이후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추가 상승 동력은 다소 약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부동산R114와 연합뉴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신고된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분기(4∼6월)와 7∼8월에 동일 아파트, 동일 면적에서 1건 이상 거래가 체결된 총 8천700건 중에서 2분기 대비 7∼8월에 거래가가 오른 상승 거래는 전체의 55%(4천764건)로 집계됐다.
이는 동일 조건으로 1분기 대비 2분기의 상승 거래 비중이 65%였던 것에 비해 10%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상반기에 인기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고 실거래가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하반기 들어 상승 거래가 다소 주춤해진 것이다.
이에 비해 7∼8월 하락 거래는 39%로, 2분기의 30%에 비해 9%포인트가량 증가했다. 보합 거래는 2분기 5%에서 7∼8월 6%로 늘었다.
이중 서울의 경우 상승 거래 비중이 2분기 72%에서 7∼8월에는 62%로 감소했다.
상승 거래 비중이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7∼8월 하락 거래도 32%를 기록하며 2분기(24%)보다 증가했다.
구별로 2분기에 상승 거래 비중이 84.9%에 달하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었던 강동구는 7∼8월 상승 거래 비중이 61.8%로 23.1%포인트나 급감했다.
2분기에 상승 거래가 88.1%에 달했던 송파구도 7∼8월 66.7%로 21.5%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비해 2분기에 상승 거래 비중이 58.8%에 그쳤던 강북구는 상승 거래 비중이 69.0%로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은평구는 상승 거래 비중이 67.1%에서 69.3%로 2.2%포인트 확대됐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상반기에 가격 회복 속도가 가팔랐던 곳은 매수자들이 오른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면서 하반기 들어 상승 거래가 줄어든 반면, 상반기에 상승 거래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곳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실거래가가 오른 곳이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 외 경기와 인천도 3분기로 접어들면서 전체적으로 상승 거래가 주춤했다.
경기도의 상승 거래는 2분기 64%에서 7∼8월 54%로 줄었고, 2분기에 59%의 거래가격이 올랐던 인천은 7∼8월 상승 거래 비중이 49%를 기록하며 그 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거래량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3천589건으로 6월 3천849건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여름 휴가, 장마 등 계절적 요인 외에도 상반기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해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컸던 송파구의 경우 지난 5월 거래량이 294건으로 노원구(273건)보다 많았으나, 6월 286건, 7월에는 266건으로 두달 연속 감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상반기에 가격 상승 폭이 컸던 곳을 중심으로 시장이 일시적인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인 하반기 시장 분위기는 추석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르다 보니 매수자들이 부담을 느껴 가격을 깎아달라는 요구가 많고, 이로 인해 거래도 다소 줄었다"며 "추가 상승 여부는 앞으로 금리나 경기, 글로벌 부동산 시장 분위기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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