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우크라 국방 "재임중 조달절차 개혁했다"…사임서 제출

물러나는 우크라 국방 "재임중 조달절차 개혁했다"…사임서 제출
차기 주영국대사 지명…"실질적 안보보장 확보가 주요 우선순위"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전시에 전격 교체된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4일(현지시간) 의회에 정식으로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자신의 교체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된 국방부 비리 의혹에 대해선 재임 중 개혁을 진행했다면서 책임을 부인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은 이날 루슬란 스테판추크 국회의장에게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 국방장관 인사는 대통령의 지명 및 의회의 인준을 거쳐야 한다.
엑스에 공개한 사임서에서 레즈니코우 장관은 자신의 재임 기간에 대해 "러시아가 일시적으로 점령한 영토의 50% 이상이 해방됐다. 우리 방어군이 매일 전진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유럽 동부의 방패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의 재임 기간 국방 조달 및 구매 절차를 개혁했으며, 22개월 전 임명 당시 부여된 모든 임무를 완수했다고 강조했다.
차기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로 지명된 그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우선순위 중 하나가 핵심 동맹과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실질적인 안보 보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우크라이나 현대사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던 지난 22개월간 국민과 군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국방부에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국방장관 교체를 발표했다. 후임으로는 야당 정치인 루스템 우메로우 국유자산기금 대표를 지명했다.
2021년 11월 취임한 레즈니코우 장관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서방으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앞장섰다. 지난 6월 시작된 러시아에 대한 반격 작전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 1월 국방부의 조달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최근에는 병무 비리가 줄줄이 터지는 등 부패 스캔들에 따른 책임론이 높아졌다. 우크라이나 안팎에서 큰 기대를 받은 반격 작전 역시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서방의 우려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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