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DI·디스플레이 부스 마련…미래차 전장 기술 선보여
LG전자, CEO 프레스 콘퍼런스로 전장사업 비전 소개
(뮌헨=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이하 IAA)에 나란히 참가하며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IAA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 업체와 공급 업체 등이 모여 최신 기술을 공개하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성장에 삼성과 LG의 전장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가운데 두 회사 모두 이번에 처음 IAA에 출격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3사는 IAA에 함께 부스를 꾸려 미래차 혁신을 이끌 전장 기술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발광다이오드(LED)에 이르는 DS부문 전 영역의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소개한다.
종합 반도체 회사의 강점을 내세워 글로벌 전장 고객들과 협력을 확대해 미래차 생태계의 핵심 솔루션 공급 업체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더못 라이언 삼성전자 DS부문 유럽총괄 부사장은 "IAA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위한 DS부문 각 사업 영역의 기술력과 시너지를 선보일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새로운 소재와 폼팩터(형태)를 앞세워 미래 전기차 배터리 제품과 기술 포트폴리오를 공개한다.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NMX, LMFP(리튬·망간·철·인산염) 등 차세대 라인업과 프리미엄 배터리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처음 IAA에 참가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을 부각한다.
멀티 폴더블 제품인 '플렉스 S', 롤러블 및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폼팩터의 혁신 제품을 공개한다.
스폰서 자격으로 IAA에 참가한 LG전자는 부스는 마련하지 않지만, 처음으로 국제 모터쇼에서 전장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IAA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IAA 전시장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 청사진을 소개했다.
전장사업이 LG전자의 주요 사업이자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전 세계에 알리는 자리였다.
조 사장은 LG전자가 가전사업에서 쌓은 고객 경험 노하우를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대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그 일환으로 미래 모빌리티 고객 경험 콘셉트인 '알파블'(Alpha-able)을 내년 초 'CES 2024에서' 최초로 공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 2013년 출범한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고도화에 힘입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날 프레스 콘퍼런스 후 조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온 가전이나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차량과 결합하면 미래에 폭발적으로 더 커질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또 삼성도 그렇게 (전장사업 강화로) 방향을 잡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삼성과 LG가 함께 IAA에 참가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앞으로 LG전자가 IAA에 부스를 차릴 계획에 대해서는 "VS본부와 한번 이야기를 해봐야겠지만, IAA·CES·IFA 세 가지 전시회를 가장 효과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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