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스페인 중부 지방에 3일∼4일(현지시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스페인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 마드리드에는 지난 24시간 동안 제곱미터(㎡)당 92ℓ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이는 1981년 이후 최고치다.
이번 폭우로 현재까지 스페인 전역에서 최소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둑을 범람한 급류에 마드리드 지역의 다리 6개가 붕괴하면서 도로 곳곳이 폐쇄됐고, 톨레도에서는 홍수를 피해 지붕으로 피신한 사람들을 구조하려고 헬리콥터까지 동원됐다.
지역 당국은 공원과 문화·스포츠 시설을 폐쇄했고,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세비야 FC 간의 축구 경기를 취소했다. 마드리드와 안달루시아 지역, 톨레도를 잇는 철도 일부 구간이 침수되면서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스페인을 강타한 이번 폭우는 북극의 찬 공기와 지중해 상공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충돌한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지중해 바다와 대기가 따뜻해지면서 이런 극한 현상이 더 빈번하고 강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인근 프랑스와 영국은 다시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남부의 누벨 아키텐 지역은 낮 최고 섭씨 37도를 기록했으며, 파리의 수은주도 32도까지 올라갔다.
영국 런던 역시 이번 주 중반까지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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