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폭스바겐과 테슬라를 제치고 자국 시장을 평정한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이 세계 4대 모터쇼인 독일 IAA모빌리티 2023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도요타와 현대·기아차가 빠진 자리에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홈그라운드인 독일 차에 육박할 정도로 대거 전시에 나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4일(현지시간) IAA 모빌리티 2023 개막을 하루 앞두고 뮌헨 박람회장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 모여든 전 세계 기자들의 이목은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약진 중인 중국 토종 전기차업체 비야디(比亞迪·BYD)에 집중됐다.
마이클 슈 비야디 유럽 대표는 이날 수백명의 기자들이 운집한 기자회견에서 "137년 전 자동차의 역사가 시작된 독일 모터쇼 IAA에서 처음 선보이게 돼 영광"이라면서 "비야디는 차를 만든 지 20년밖에 안 되지만, 이미 지난해 신에너지 차량(NEV) 186만대를 판매해 세계 1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비야디에 있어 유럽은 전략적 시장"이라며 "비야디는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만에 3개 모델을 내세워 유럽 13개국 시장에 진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스웨덴에서는 7월에 NEV 판매 1위를 했고, 네덜란드에서는 개인 리스 시장에서 약진했으며. 독일 뮌헨에서는 7~8월 순수전기차(BEV) 판매 1위를 했다. 다른 유럽지역에서도 전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IAA에서 아토3과 한, 탕, 돌핀과 실, 실(SEAL)의 SUV 버전 등 6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이언 양 BYD 유럽 부대표는 "중기적으로 유럽시장 판매 대수 5위 내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7월 기준 유럽 시장 판매 대수는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BMW 순이다. 현대차는 9위, 토요타는 10위다. 2030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80만대를 판다는 계획이다.
아직 유럽 시장에서 중국차의 비중은 3% 이내지만,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이번 IAA를 통해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IAA에 참가한 중국 업체 수는 2년 전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 독일 업체 수에 맞먹는다. 토종 선두 업체 비야디의 전시 공간은 메르세데스-벤츠보다 2배 이상 크다.
최근 전기차 모델 개발에 폭스바겐과 손을 잡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小鵬·Xpeng)은 고가 모델 P7, P9을 내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고,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소유의 MG는 콤팩트 스포츠카인 MG4 X파워와 SUV인 마벨R, 로드스터인 사이버스터 등 3개 순수전기차 모델을 선보였다.
또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업체인 지리(Geely) 등 40여개의 중국차 업체가 유럽 소비자를 만난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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