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아들 "식사 제대로 못해 생명 위협, 인도적 조치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의 건강이 악화하는 가운데 현지 군정이 응급치료까지 불허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얀마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수치 고문은 여러 질병 치료를 위해 약을 먹고 있으며, 최근에는 치주염이 심해져서 음식을 섭취하지 제대로 못하는 상태다.
이에 교도소 당국이 수치 고문에 대한 응급치료를 요청했지만, 군정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수치 고문의 막내아들인 킴 아리스도 인디펜던트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구토와 심각한 어지럼증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식사도 못 하고 있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아픈 사람에 대한 치료를 불허하는 것은 냉담하고 잔인한 짓"이라면서 어머니에 대한 응급치료를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리스는 어머니가 양곤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길 원한다면서 "군정이 인도적으로 행동하길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수치 고문은 군부 쿠데타 이후 부패 혐의 등으로 33년 형을 선고받고 교도소 독방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이달 초 군정이 수치 고문이 유죄 판결을 받은 19건 중 5건에 대해 사면을 실시해 수치 고문의 전체 형량은 33년에서 27년으로 6년 줄어들었다.
그러나 올해 78세인 수치 고문의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종신형과 다름없는 상태이다.
사면을 전후해 군정이 수치 고문이 가택 연금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실제로 이뤄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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