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00억원 사이버보안 펀드…클러스터벨트 조성 및 해외거점과 연결"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정부가 2027년까지 정보보호 산업 시장 규모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관련 예산 1조1천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5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제30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보보호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보안 패러다임 전환 주도권 확보 및 새로운 시장 창출, 협업 기반 조성을 통한 신흥시장 진출 강화, 글로벌 공략을 위한 산업 생태계 확충, 차세대 정보보호 기술 경쟁력 확보 등 4개 추진 전략을 세웠다.
먼저 정부는 스마트 공장, 스마트 헬스케어, 로봇, 우주·항공 등 미래산업 보안 내재화를 통해 새로운 보안 시장을 창출하고, 융합보안 및 물리보안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글로벌 보안 시장 진출 확대를 추진한다.
특히 지문·안면 중심 생체인식 성능평가 분야를 정맥 및 홍채 등으로 확대하고, AI 등 신기술을 활용해 생체인식 물리보안 시장 확대를 견인하는 한편, 2세대 국산 지능형 SoC(시스템 온 칩)를 내년까지 개발·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민간 주도형 전략적 협업 추진연대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공동·협업형 통합보안 사업화 모델, 표준화 및 상호운용성 확보 등을 유도한다.
정부는 우리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중동 거점을 사우디로 재편하는 한편, 베트남 거점 신설도 추진한다.
아울러 정보보안 산업의 시설 확충, 펀드 조성, 인재 양성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정부는 보안 스타트업 육성(판교), 지역 보안산업 강화(부·울·경), 글로벌 시큐리티 클러스터(송파)로 구성된 'K-시큐리티 클러스터 벨트'를 만들고, 해외 거점과 연계해 양질의 현지 인력을 확보하고 제품개발 및 현지화까지 연결하는 'K-시큐리티 랩'을 구축할 계획이다.
민관 합동으로 2027년까지 총 1천300억원 규모의 '사이버보안 펀드'도 조성해 보안 유니콘 기업을 육성한다.
이 밖에 정부는 미국·독일·핀란드 등 사이버 보안 분야 강점을 지닌 선도국과 공동 연구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기술 확보를 추진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정보보호 산업 육성 계획의 배경으로 사이버 위협의 양적 증가와 원격근무 확산 등을 꼽았다.
특히 사이버 공격이 전쟁 수단이 되면서 각국이 정보보호 산업육성을 자국 안보와 직결된 문제로 인식하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회계·컨설팅 업체 PwC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에 따른 글로벌 경제 피해는 2015년 3조 달러에서 2022년 6조 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글로벌 정보보호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연평균 8.5% 성장할 것이라고 시장조사업체 마케츠&마케츠는 전망하기도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리 정보보호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주도권을 확장함으로써 우리의 힘으로 사이버 안보를 튼튼히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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