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셍지수 1.93% 하락…전문가 "경기 하락 추세 시사"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중국이 최근 경기 둔화로 고전 중인 가운데 지난달 서비스 분야 성장세도 상당히 더뎌진 것으로 집계됐다.
5일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차이신(財新)이 전날 발표한 8월 중국의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54.1보다 더 낮아진 것으로 올해 최저치다.
차이신 서비스 PMI는 지난 5월 57.1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계속 하락세다.
PMI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수축 국면인 것으로 평가한다.
차이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성명을 통해 "(서비스) 사업 활동 둔화는 전반적인 신규 사업 증가 위축세와 함께 일어났다"며 "신규 주문은 완만하게 증가했으며 이는 올해 평균치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차이신 측은 "이는 부분적으로 중국 서비스에 대한 해외 수요의 약화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망스러운 중국 서비스 지표가 공개되자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0.71%, 0.58% 하락세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1.82%)와 홍콩 항셍지수(-1.93%, 홍콩 지수는 이날 오후 4시5분 기준)도 떨어지는 등 전날 강세였던 중화권 증시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호주 아이지(IG) 마켓의 애널리스트 헤베 첸은 블룸버그통신에 "오늘 중국 (증시의) 랠리를 진정시킨 것은 전형적인 '파티 후 현실 점검'이라고 볼 수 있다"며 "서비스 PMI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향후 경기 하락 추세를 시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진입한 가운데 부동산 위기가 금융 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와중에 최근 외국 자금이 계속 이탈하며 주가가 하락해왔다.
그러다가 중국 정부의 부양 조치가 발표되고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한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회사채 만기 연장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전날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기업 주가지수(HSMPI)는 전장 대비 8.21% 급등 마감하는 등 '반짝 랠리'를 펼치기도 했다.
한편, 다른 주요 아시아 국가 증시는 이날 대체로 보합세를 드러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는 각각 0.3%, 0.01%씩 소폭 올랐고, 한국 코스피는 0.09%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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