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군사정변(쿠데타)으로 집권한 가봉의 브리스 올리귀 응게마 임시 대통령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면담했다.
응게마 임시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대선에서 제1야당의 후보로 나선 알베르 온도 오사 대표를 만나는 등 권력 공고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응게마 임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수도 리브르빌에서 중앙아프리카경제공동체(ECCAS)의 중재자 자격으로 가봉을 방문한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라 중아공 대통령과 만났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전했다.
ECCAS가 쿠데타를 이유로 가봉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하고 신속한 헌정 질서로의 복귀를 촉구한 지 하루 만이다.
비공개로 이뤄진 이번 회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투아데라 대통령은 군부에 축출된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쿠데타 이후 닷새 만인 지난 4일 스스로 새 국가원수 자리에 오른 이후 응게마 임시 대통령은 일부 반체제 인사들을 석방하고 같은 날 오후에는 제1야당의 오사 대표도 만났다.
오사 대표는 전날 온라인에 올린 게시물에서 "집에서 응게마 임시 대통령과 유익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며 "사랑하는 조국 가봉의 더 나은 밝은 미래를 믿어보자"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지난달 30일 쿠데타 직전 가봉 선거 당국이 발표한 개표 결과 봉고 대통령이 64.27%의 득표율로 30.77%를 득표한 오사 대표를 누르고 당선됐으나 군부는 신뢰할 수 없는 결과라며 이를 무효로 하고 봉고 대통령을 가택연금한 뒤 정권을 장악했다.
한편 봉고 전 대통령은 가택연금 이후 국제사회에 지지를 호소하는 동영상이 공개된 것을 제외하고는 소식이 거의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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