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립 동물원, 임금 밀리고 동물 먹이 공급 중단 처지

입력 2023-09-06 17:27  

중국 공립 동물원, 임금 밀리고 동물 먹이 공급 중단 처지
지방정부 재정난에 보조금 지급 차질 영향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한 공립 동물원이 운영난으로 임금이 체불되고 사육 동물들의 먹이 공급이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고 앙광망 등 현지 매체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네티즌은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랴오닝성 와팡뎬(瓦房店)시 동물원의 직원들이 6개월째 임금을 못 받고 동물들은 먹이 공급이 중단될 처지"라며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동물들의 먹이가 절반으로 줄었다"며 "어린 곰은 젖을 먹어야 하고, 암말은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먹이 재고가 2∼3일 분에 불과해 곧 먹이가 중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동물원 내 한 상인은 "이 동물원의 사육사 5∼6명과 청소원들의 임금이 수개월째 밀렸다"며 "사육사가 사료비 1만 위안(약 180만원)을 대납했는데 정산받지 못하고 있으며, 동물들은 하루를 먹고 이틀은 굶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동물원은 와팡뎬시가 운영하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무료 개방하고 있다.
와팡뎬시 관계자는 "보조금이 제때 집행되지 않아 임금 지급 등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문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세입이 줄고, 엄격한 방역 통제로 방역 비용이 크게 늘면서 심각한 재정난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 공무원들의 급여가 밀리고,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는가 하면 공공기관의 전기요금이 체납돼 단전 통보를 받기도 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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