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남부 항만 시설을 공습했다고 로이터,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키이우를 방문하기 직전에 벌어졌다.
세르히 폽코 키이우 군정 수장은 이날 새벽 러시아가 키이우를 향해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미사일은 모두 방공망에 요격됐으나, 잔해가 추락하면서 건물과 자동차, 의료시설과 경찰서 등이 손상됐다고 지역 관리들이 전했다.
이날은 블링컨 장관이 지난해 9월 이후 1년 만에 키이우를 다시 방문한 날이기도 하다.
블링컨 장관은 공습 수 시간 후 오전에 키이우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블링컨 장관이 이번 방문 중 10억 달러(약 1조3천300억 원) 이상의 새로운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만 밀집 지역인 오데사 주에 대한 공습도 이어갔다.
올레 키퍼 오데사 주지사는 3시간에 걸친 드론 공습으로 중상을 입은 농업기업 직원이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다뉴브강의 중요 항구인 이즈마일에서 여러 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다수의 농업 및 항만 시설이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현지 농업기업 APK-인포름은 오데사주의 킬리아 강 항구가 공습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다뉴브강 항구인 이즈마일과 레니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공습을 당했으나, 킬리아 강 항구가 공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간밤 러시아가 발사한 드론 25기, 순항 미사일 7기, 이스칸데르 탄도 미사일 1기 등 총 33기의 무기 중 23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7월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보장한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고 우크라이나 오데사주에 대한 집중 공습을 벌이고 있다.
공습 목표에는 흑해 항만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흑해의 대체 수송로로 사용 중인 다뉴브강 항만까지 포함됐다. 다뉴브강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의 국경선으로, 공습에 따른 확전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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