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바그너그룹 테러단체 지정에 "법적으로 그런 단체 없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공식 방문한 가운데 러시아는 미국이 '전쟁 상태'에 있는 우크라이나를 끝까지 지원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블링컨 장관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그들(미국)이 우크라이나를 필요한 만큼 계속 도우려고 한다고 반복해서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즉 그들은 사실상 전쟁 상태인 우크라이나를 계속 돕고, 돈을 아끼지 않고 마지막 우크라이나인이 나올 때까지 전쟁을 벌이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부터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날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내 상황을 '사실상 전쟁 상태'라고 묘사했다.
하지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특별군사작전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사전 예고 없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했다. CNN은 미국 국무부 관리를 인용해 블링컨 장관이 10억달러 이상의 새로운 원조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영국이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서는 "법적으로 바그너그룹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논평할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수엘라 브레이버먼 영국 내무장관은 바그너그롭을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면서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와 미국의 정보당국이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러시아 국방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드물지만 정기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면서 "전문적인 대화는 국제 긴장을 완화하고 양국의 오해를 줄이는 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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