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과 영국 정부가 경제안보 분야의 장관급 대화 틀을 창설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을 방문 중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6일(현지시간) 케미 베디너크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과 첫 회의를 열어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 장관은 거대한 경제나 무역을 배경으로 압력을 가하는 '경제적 강압'을 억지하는 데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중국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양국은 중요 광물 조달에 대한 협력 양해 각서 체결과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제3국 공동 투자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한 데 대한 의견교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중국의 대응이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조치라고 설명했고 영국 측은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제 안보의 관점을 포함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발전시켜나가면서 영국과 협력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CPTPP는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칠레, 페루,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11개국이 출범시킨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영국은 올해 3월 12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중국과 대만도 CPTPP에 가입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세코 히로시게 참의원 간사장은 지난달 29일 "과학적인 근거도 없이 특정 국가의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하는 나라는 가입할 자격이 전혀 없다"며 CPTPP 가입 허용 문제를 중국에 대한 압박용 카드로 거론한 바 있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