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통화·증시 약세…'중국 리스크'도 여전
인도 증시에 글로벌 투자자 몰려…2008년 이후 최대 규모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신흥국 자산 시장이 달러와 석유의 움직임, 중국 문제 등 각종 변수로 인해 예측이 어려운 리스크에 노출됐다.
바클레이스는 신흥국 시장이 롤러코스터에 탄 형국이 됐다고 진단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흥국의 통화와 주식은 다시 시작된 달러 강세와 유가 상승으로 약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개발도상국 주식지수는 0.5% 떨어져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들 나라의 통화 가치도 하락했는데, 멕시코 페소와 러시아 루블, 말레이시아 링깃이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페소화 가치는 5일째 하락해 지난 5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 통화는 달러의 강세로 수개월 사이 최저치로 떨어졌고, 일본과 중국 당국은 자국 환율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했다.
이와 관련해 바클레이스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이전 분기만 해도 신흥국들이 자기들의 길을 가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는 뜻을 밝혔다.
크리스티안 켈러가 이끄는 바클레이스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문제들과 미국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a) 쇼크는 신흥국 자산을 롤러코스터로 몰아넣었다"며 유가 상승 추세도 "무시하기 어렵게 됐다"라고 밝혔다.
도이체방크 역시 신흥국 통화의 약세를 전망했다.
도이체방크의 거시 전략가 올리버 하비는 보고서에서 "신흥국에 대한 시장의 견해가 점점 약세로 바뀌고 있고 이는 오직 중국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비는 "지난달 신흥시장 성장과 관련한 최대의 하향 조정은 남아시아와 중동부유럽(CEE)에서 비롯됐다"라고 덧붙였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이날 정책금리를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인하했고, 폴란드 화폐인 즐로티 가치는 달러 대비 2.3% 폭락했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낮춰 6.00%로 결정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0.25%포인트 인하보다 훨씬 큰 폭이다. 폴란드는 내달 15일 총선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약세인 인도 증시에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들 투자자는 중국의 빈약한 경제에 대한 대안을 찾아 나서면서 인도 시장을 매력적으로 보고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도의 인기 있는 블루칩 주식은 이미 비싸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이들은 자동차주와 기술주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인도 주식에 165억 달러(22조원)를 투자했는데, 이는 최소한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다. 또 한국과 대만에 대한 각각 80억 달러(10조7천억원)와 50억 달러(6조7천억원)를 능가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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