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노인의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중 막힌 혈관만이 아니라 좁아진 다른 혈관 모두를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이 든 노인 심근경색 환자의 치료는 심근경색의 원인이 된 '주범'(culprit) 관상동맥만을 골라 막힌 부분을 재개통시키고 다른 관상동맥은 부분적으로 막힌 것이 있어도 그대로 놔두는 게 보통이다. 다른 기저 질환이 있거나 몸이 쇠약한 상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페라라(Ferrara) 대학 의대 심장 전문의 시모네 비스칼리아 박사 연구팀은 '주범' 동맥만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막힌 다른 동맥들도 모두 치료해야 건강이 개선되고 생존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심근경색 남녀 환자 1천445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주범' 관상동맥만을 재개통시키거나 부분적으로 막힌 다른 관상동맥까지 모두 재개통시키고 예후를 지켜봤다. 환자의 절반은 나이가 80세 이상이었다.
그 결과 막힌 동맥 전면 재개통 치료를 받은 그룹은 1년 내 사망하거나 심근경색이 재발한 환자가 9%인데 비해 '주범' 동맥 재개통 시술만 받은 그룹은 14%로 나타났다.
이는 관상동맥 전면 재개통 시술이 '주범' 관상동맥에만 국한된 치료보다 이러한 위험이 36% 낮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사망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재발 ▲또 한 번의 관상동맥 재개통 시술 중 하나를 겪은 환자는 관상동맥 전면 재개통술 그룹이 16%로 '주범' 관상동맥 재개통술 그룹의 21%보다 27% 포인트 적었다.
시술 자체는 두 그룹 모두 안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심장 전문의들도 심근경색 치료는 환자의 연령과 무관하게 부분적으로 막힌 관상동맥 모두를 치료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심근병증 센터장 그렉 포나로 박사는 심근경색 치료는 혈관이 상당히 막힌 모든 관상동맥을 전면 재개통시키는 것이 '주범' 동맥 치료에만 집중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 최근의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확실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 심장 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되는 동시에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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