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미국과의 치열한 전략 경쟁 속에서 안마당 격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을 향해 좋은 이웃이자 좋은 형제라고 칭하며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전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중국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아세안은 떨어질 수 없는 좋은 이웃, 좋은 형제, 좋은 동반자"라며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과 단결과 자강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협력과 상생의 정신을 견지하며 평화·안녕·우호의 삶의 터전을 건설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망과 공급망 협력 확대, 신에너지 자동차·태양광·인공지능 분야 협력 강화, 남중국해 행동 준칙에 대한 적극적 협의, 문화관광·인문교류 확대 등을 제안했다.
아세안 정상들과 리 총리는 2024년을 '중국·아세안 인문교류의 해'로 선포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최근 대중국 견제 수위를 높이는 미국을 의식한 듯 '외부 방해'를 언급했다.
그는 "현재 세계는 새로운 격동의 변혁기에 접어들었고 글로벌 발전 사업은 커다란 도전에 직면했다"며 "지역 협력을 우선순위에 놓고 각종 방해를 제거해 더 활력 있고 보편적인 발전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10+3 협력 메커니즘은 여러 차례 위기와 시련을 겪으며 지역의 발전과 번영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발휘했다"며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일수록 함께 단결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리 총리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 "핵 오염수 처리는 세계 해양 생태환경 및 민중의 건강과 관련 있는 것"이라며 "일본은 국제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이웃 국가 등 이해관계자와 충분히 협상해 책임 있는 방식으로 핵 오염수를 처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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