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57% "바이든 재선 시 나이가 심각하게 업무제한"…트럼프는 30%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에서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이른바 '30초 얼음 사건'으로 고령 정치인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가운데 미국 국민 네 명 중 세 명은 고령 정치인에 대한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초 얼음 사건'을 계기로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가 더 커지는 모습이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지난 2~5일 유권자 1천3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7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75세 이상의 정치인에 대해 강제적인 정신 능력 테스트를 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76%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답변은 13%에 그쳤으며 나머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재선 때 나이가 대통령직 수행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심각하게 업무 능력을 제한한다'는 답변이 57%나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30%만 같은 답변을 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둘 다 고령이지만, 상대적으로 나이가 더 많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선거 운동 과정에서 더 '고령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민주당 지지자들 가운데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에 대한 우려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적지 않게 집계되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1살 많은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7월에 이어 지난달 기자회견 도중 갑자기 말을 멈추고 30초간 전방을 멍하게 바라보는 증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매코널 대표 측은 지난 3월 뇌진탕에 따른 현기증 증세라고 설명했으며 의회 주치의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냈다.
그러나 상원 지도부인 매코널 대표의 이 일로 고령 정치인의 업무 수행 능력이 화두가 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당 소속인 매코널 원내대표의 건강을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의 이번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76%는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연령 상한을 두는 것에 찬성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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