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이 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내수 가격이 치솟자 물량 확보를 위해 베트남과 공급 협약을 추진한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전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따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필리핀뿐 아니라 역내 모든 당사자가 처한 상황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쌀을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수입 물량의 90%를 베트남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심화·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비롯해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인 인도의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식량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르코스는 작년 6월 30일 대통령에 취임한 뒤 식량 안보를 주요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본인이 농업장관을 겸직하고 있다.
최근에는 쌀값이 계속해서 상승하자 소매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1일 일반미 판매 가격을 ㎏당 41페소(약 956원), 백미는 45페소(약 1천50원)로 제한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베트남은 인도와 태국에 이은 세계 3위 쌀 수출국이다. 지난해 수출 물량은 710만t에 달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쌀 생산량이 4천300만t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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