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씨 이어지면 연중 전력 수요 감소…원전·태양광 출력제어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정부가 전력 사용량이 적어 전력 부하가 높지 않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 양수발전 시설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천영길 에너지정책실장이 조기 복구를 마치고 지난달 31일부터 가동 중인 예천양수발전소를 방문해 주요 설비와 발전 시설을 점검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011년 완공된 예천양수발전소는 설비용량 800메가와트(㎿)를 갖춰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양수발전소다. 2020년 침수 사고 이후 복구를 거쳐 지난 8월부터 재가동에 들어가 올 가을철 전력 계통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태양광 이용률이 높은 봄·가을철을 중심으로 양수발전에 신경 쓰고 있다.
날씨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양수발전이 잡아줄 수 있기 때문에 전국의 전력계통 안정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올해 봄철에도 양수발전 추가 양수(0.45∼0.85GW)를 통해 태양광 출력제어량을 최소화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산업부는 올 가을철 최저수요가 예상되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양수발전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면 태양광 발전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연중 전력 수요는 가장 낮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이 경우 태양광과 원전의 출력제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양수발전의 정상 가동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양수발전기 16호기를 단독 보유·운영 중인 한국수력원자력도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전국 양수 사업소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에 들어간다.
한편 산업부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신규 양수 물량(1.75GW) 사업자 선정을 위해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발전사업 의향 조사 공고를 진행한다. 산업부는 사업자 설명회와 우선순위 심사를 거쳐 연내 사업자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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