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 트럭 등과 조인트 벤처 설립해 LFP 배터리 공장 건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 이브(EVE) 에너지가 미국 다임러 트럭 등과 손잡고 미국에 26억4천만달러(약 3조5천억원) 규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브 에너지는 전날 선전 증시 공시에서 다임러 트럭, 일렉트리파이드 파워, 파카 등 3개사와 손잡고 세우는 조인트 벤처에 1억5천만달러(약 2천억원)를 투자해 지분 10%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브 에너지는 해당 조인트 벤처가 미국에 21GWh(기가와트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것이며, 자사의 기술을 활용해 상업용 차량을 위한 LFP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벤처에 참여하는 다임러 트럭 등 나머지 세 회사가 이 공장의 주요 고객이 될 것이며 각각 8억3천만달러(약 1조1천억원)를 투자해 지분 30%씩을 보유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장의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브 에너지는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주로 북미 시장의 상업 전기차에 사용될 것"이라며 "이번 결합은 관련된 모든 당사자에 개발·생산 비용을 낮추는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계 4위 기업인 이브 에너지는 1∼7월 총 8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2.2%를 차지했다.
한국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브 에너지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순위에서 중국의 CATL, BYD, CALB에 이어 8위를 차지한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는 약 50곳이다. 이중 6곳이 세계 톱 10위에 들어가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63%를 차지하고 있다.
SCMP는 "이브 에너지가 외국 기업들과 손잡고 미국에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부품 제조에서 중국의 성장하는 역량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가 과잉 생산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은 해외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온라인 투자사 거룽후이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은 2025년까지 자국 수요의 4배에 달하는 4천800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앞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계 5위 기업 고션 하이테크는 지난 8일 슬로바키아 배터리 스타트업 이노밧의 지분 25%를 사들이는 예비 계약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이를 발판으로 유럽에 40GWh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기술적으로 1GWh는 최소 1만3천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 2월 미국 포드는 CATL과 합작해 미시간주에 35억달러(약 4조6천700억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해당 계획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규정을 교묘히 피해가는 것으로 지목받으며 미국 하원의 조사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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