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인 로미오급 잠수함 기괴하게 개조"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북한이 8일 공개한 신형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제841호)에 미국 군사전문매체가 '프랑켄서브'(프랑켄슈타인 잠수함)이란 별명을 붙여 눈길을 끈다.
미국 군사매체 '워존'은 이날 "골동품인 로미오급 디젤-전기 잠수함을 이렇게 기괴(bizarre)하게 개조한 건 보복 핵공격 능력을 갖춰 핵억지력을 얻겠다는 북한 정권의 꿈을 가리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김군옥영웅함은 선체 상부 구조물 뒤편에 거대한 발사관을 추가하는 등 원형을 알아보기 힘들 만큼 대대적인 개조가 이뤄졌는데 이를 소설 프랑켄슈타인에 등장하는 인조인간의 짜깁기 된 신체에 빗대 꼬집은 것이다.
이 매체가 김군옥영웅함의 원본으로 지목한 로미오급 잠수함은 옛 소비에트연방(소련)이 설계한 재래식 잠수함이다.
소련은 1957년에서 1961년 사이 로미오급 다수를 생산해 운용했고, 북한은 1970년대에 중국에서 생산된 로미오급 7척을 수입한 이후 10여척을 기술도입 생산해 약 20척을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고래급 잠수함(8·24영웅함)에 이어 두 번째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능력을 갖춘 북한 잠수함이 된 김군옥영웅함은 기존의 로미오급과 달리 큰 발사관 4개와 작은 발사관 6개까지 모두 10개의 수직 발사관이 장착됐다.
이는 김군옥영웅함이 SLBM과 함께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SLCM) 등 여러 유형의 미사일을 싣도록 설계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워존은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6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이 배를 진수했다.
다만, 워존은 김군옥영웅함이 진수됐다고 해도 북한이 보복 핵공격 능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본국이 선제공격을 받아도 끝까지 살아남아 상대국에 대한 보복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점이 SLBM 탑재 잠수함의 가장 무서운 점이지만, 원본 자체가 구형의 재래식 잠수함인 탓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매체는 "이런 잠수함은 현대적 기준으로 볼 때 매우 심한 소음을 낼 것"이라면서 "북한 부두를 떠나는 순간부터 추적당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공개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이 정상적으로 운용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워존은 "이 독특한 잠수함이 밟을 다음 중요한 단계는 실제로 SLBM을 시험 발사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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