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낳은 세계적인 거장…평론가들 "즉각적인 고전" 극찬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그리스가 낳은 세계적인 거장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이 제80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베네치아 영화제 마지막 날인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의 팔라초 델 치네마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가여운 것들'이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영화는 스코틀랜드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가 1992년 출간한 동명 소설을 란티모스 감독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여자 프랑켄슈타인으로 되살아난 젊은 여성 벨라(에마 스톤)가 바깥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견디지 못하고 방탕한 변호사 던컨 웨더빈(마크 러팔로)과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평론가들로부터 "즉각적인 고전"(instant classic)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시상식을 앞두고 가장 유력한 황금사자상 후보로 꼽혔다.
'위플래쉬'(2015), '라라랜드'(2016)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이끄는 심사위원단은 예상대로 베네치아 영화제 최고상을 안겼다.
AFP 통신은 '가난한 것들'이 2018년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2관왕에 오르는 등 국제적인 상을 휩쓴 란티모스 감독의 전작인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8)의 성공을 재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란티모스 감독은 "에마 스톤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에마 스톤은 미국 작가조합(WGA)과 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의 동반 파업 영향으로 이번 영화제에 불참했다.
베네치아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은 일본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연출한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에 돌아갔다.
여우주연상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프리실라'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아내를 연기한 케일리 스패니, 남우주연상은 영화 '메모리'에서 치매를 앓는 남성을 연기한 피터 사스가드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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