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의장 "우크라 반격에 30∼45일 더 있어"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관측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방증이라고 토니 라다킨 영국군 합참의장이 1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라다킨 합참의장은 이날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러 양국의 밀착 움직임은 러시아 주변에 동맹이 얼마나 적게 남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푸틴이 절망의 상태에 빠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 저지른 재앙적 실수를 투영하는 것"이라며 "러시아 국내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4년여 만의 러시아 재방문 전망이 나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동방경제포럼(EEF)이 열리는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오는 11일 도착, 향후 푸틴 대통령과 대면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라다킨 의장은 "러시아 경제가 압박받고 있고, 제재가 갈수록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며 "러시아에는 국제적 파트너가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인 50만명이 고국을 떠나갔고, 최소 100만명은 더 떠나가고 싶어 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전쟁을 계속 지지하기에 충분할 만큼의 사람들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라다킨 의장은 "우크라이나는 이기고 있고, 러시아는 지고 있다"며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정복하고 자국 통제하에 두는 것이었으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인터뷰에서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은 러시아로부터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의 상황과 관련해 "아직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밀리 의장은 "대략 30∼45일 정도 전투가 가능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로써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아직 격렬한 전투가 진행 중"이라며 "우크라이나인들은 꾸준하게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밀리 의장은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유력 주자로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섬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누가 백악관을 차지하든 헌법에 충실할 것"이라고 원칙적으로 답했다.
그는 어떤 이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느냐와 관계없이 군은 합법적인 명령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몇주 후 퇴역하는 밀리 의장은 자신의 정계 입문 가능성을 일축하며 "최고의 할아버지 자리에 출마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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