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마치고 기자회견…'오염수' 발언 농림수산상 교체될 듯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개각과 집권 자민당 인사에 대해 "이르면 13일에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과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를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는 회의 종료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11일 귀국하면 관계자와 본격적으로 (인사 방안을) 조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첫 개각을 단행했던 기시다 총리는 1년이 지나는 이 무렵에 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가을 임시국회 소집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체제로 과감하게 경제 대책을 만들어 조속히 실행해 가는 것을 최우선 일정으로 검토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물가로부터 국민 생활을 지키고 임금 상승과 투자 확대의 흐름을 강력히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19일부터 미국 뉴욕을 방문해 유엔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기시다 총리가 일본판 주민등록증인 '마이넘버 카드' 문제 등으로 하락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이은 다자 국제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오는 11일 이후 개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해 왔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에서 최대 파벌인 아베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파벌을 이끄는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세 번째 파벌의 수장인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을 유임시킬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자민당의 네 번째 파벌인 기시다파가 아소파, 모테기파와 함께 정권 운영을 지지하는 형태를 지속하겠다는 생각에 기인한 방침으로 풀이된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아베파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과 무파벌이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지지를 받았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을 유임시키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유력 인사이자 마이넘버 카드 문제를 담당하는 고노 다로 디지털상의 연임론도 나오고 있다.
아베파 소속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계속해서 요직에 기용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일본 정부 명칭인 '처리수'가 아닌 '오염수'로 불렀다가 집중적인 비판의 대상이 된 노무라 데쓰로 농림수산상은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무라 농림수산상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오염수 발언에 대해 "사죄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진지하게 앞으로도 긴장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오염수'라는 말을 허위 표현으로 본다는 인식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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