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2형 당뇨병 환자는 다른 사람보다 우울증을 겪을 위험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가 하면 우울증이 있으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울증은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직접적 원인이 될 수 있으나 당뇨병이 우울증의 원인은 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서리(Surrey) 대학 통계 다중체학(statistical multi-omics)실장 잉가 프로펜코 교수 연구팀이 영국과 핀란드의 당뇨병 환자 1만9천344명,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 5천여 명, 스스로 우울 증세가 있다고 신고한 15만3천79명의 유전자 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데일리 메일이 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멘델 무작위 분석법(Mendelian randomisation)을 이용, 이 유전자 검사 자료를 분석했다.
멘델 무작위 분석법은 특정 질병의 환경적 위험 인자들과 그와 연관이 있는 유전자 변이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연구 방법이다.
그 결과 7가지 유전자 변이가 2형 당뇨병과 우울증을 모두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7가지 변이유전자는 ▲인슐린 분비 ▲뇌의 염증 ▲췌장 또는 지방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변이유전자들에 의한 이러한 생물학적 과정의 변화는 우울증이 어떻게 당뇨병을 일으키는지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는 우울증이 당뇨병 발병의 기여 원인(contributing cause)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당뇨병 예방책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의사는 우울증 병력이 있는 사람들의 당뇨병 예방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영국 당뇨병 협회 연구실장 엘리자베스 로버트슨 박사는 우울증이 당뇨병과 유전적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연구 결과라고 논평했다.
영국에서는 현재 약 430만명이 당뇨병과 함께 살고 있다. 자신이 당뇨병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살고 있는 사람도 85만 명이나 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당뇨병 협회 학술지 '당뇨병 치료'(Diabetes Car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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