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팽팽한 가운데 대만군이 미국에서 대만 국기를 부착하고 미군과 함께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의 주미 대사 격인 샤오메이친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TECRO) 대표가 지난달 상순 미 주 방위군이 주도하는 군사 훈련에 참가한 대만군을 방문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당시 찰스 플린 미 육군 태평양 사령관이 훈련 현장을 살펴봤고 황셴런 대만 육군사령부 부참모장(소장)이 부대 훈련 상황을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부대는 육군 8군단 산하 기계화보병 333여단 산하 대대로, 지난 7월 23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미시간주 합동 훈련 센터에서 열린 주 방위군의 '노던 스트라이크'(Northern strike) 훈련에 참가했다.
다른 소식통은 대만군이 비수교국으로 훈련에 참여했으나, 대만군을 표시하는 대만 국기·계급장 등을 부착한 대만군 복장과 개인 장비를 미군 기지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은 대만군 대대급이 미국에서 훈련받은 첫 사례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샤오 대표와 주미 대표처는 답변·논평을 하지 않았다.
대만 육군사령부는 전날 대만군이 지속적으로 대비 태세 강화·훈련 정예화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군과의 군사 교류는 모두 계획에 따라 집행하고 있다면서 논평할 만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천이신 외교국방위원회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이번 협력이 대만·미국 군사협력의 분명한 변화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 측이 대만해협의 군사적 위험성 증가로 상당한 긴박감을 느끼고 있으며 반드시 주동적으로 개입할 것임을 부각했다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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