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의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이 부분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노사가 파업 중단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측은 호주 공정근로위원회(FWC)에 노동조합이 파업을 중단하도록 개입해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미국의 석유 대기업 셰브론이 서호주에서 운영하는 휘트스톤과 고르곤 가스전 노동자들은 지난 8일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들은 이번 주부터는 하루 평균 약 10시간씩 근무를 중단하고 14일까지 임금과 근무조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뒤이어 2주간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셰브론은 임시 인력을 투입해 생산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상황이다.
또 노조 측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셰브론 측은 FWC에 파업 조치를 중단하도록 개입해 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FWC가 '교섭 불가' 선언을 승인하면 노조 측은 파업을 중단하고 양측은 FWC의 중재안에 따라야 한다.
셰브론 측은 "지금까지 협상 과정에서 우리는 관대한 제안을 해왔다"라며 "그러나 노조는 시장보다 훨씬 높은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분 파업에 들어간 휘트스톤과 고르곤 가스전은 전 세계 LNG 공급량의 5∼7%를 차지한다.
파업이 시작되면서 유럽 시장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13% 상승하는 등 크게 출렁이고 있으며 호주 내에서도 전기 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는 상황이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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