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이 오는 12월부터 자체 개발한 수중 드론(무인잠수정·UUV) 테스트에 나설 예정이라고 대만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자유시보 등은 군 소식통을 인용,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수중 드론을 개발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드론의 배수량은 당초 알려진 것의 2배 이상인 200t(톤)을 넘어섰다"며 NCSIST가 12월부터 1년간 동부 외해와 대만해협 등에서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수중 드론은 36억6천830만 대만달러(약 1천525억원)를 투입하는 후이룽(慧龍) 프로젝트를 통해 이란현 난팡아오 룽더 조선소에서 건조됐다.
후이룽 프로젝트는 잠수함용 리튬 배터리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30m, 폭 3.6m, 높이 6m 크기의 드론 개발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중 드론은 함교, 어뢰발사관을 갖추는 등 외관상으로는 유인 잠수정과 유사하며, 테스트를 위해 인력 탑승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무인수상정(USV)과 연계한 적 목표물 모니터링·공격 기능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 이 수중 드론의 주목적은 테스트 플랫폼 역할이지만 "향후 연구개발(R&D)이 더욱 진행되면 정찰·공격용 무인잠수정 제작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매체들은 미국, 프랑스, 독일,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지에서 수중 드론 개발계획이나 개발 모델이 언론에 노출됐다며 대만은 수중 드론의 개발이 비교적 빠른 편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NCSIST는 지난해 11월 원격 제어 거리가 약 60km에 달하고 유사시 무인 자폭용 공격 보트로 사용할 수 있는 해상 표적용 무인 보트를 공개한 바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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