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흥행수입 역대 최대 규모…"당국 촉진책에 소비 심리 개선"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올여름 중국의 휴가철 여행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영화 흥행수입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소비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11일 보도했다.
중국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인 올해 6∼8월 중국 내 여행객은 18억3천900만명에 달했고, 여행업계 수입은 1조2천100억 위안(220조6천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이 연구원은 "여름 휴가철 여행 열기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확실히 높았다"며 "많은 유명 관광지에서 맞이한 여행객은 역대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주요 관광 도시 항공권 예약은 2019년보다 40% 증가했고, 호텔 예약과 관광 명소 입장권 예매는 각각 1.4배와 35% 늘었다.
한 온라인 플랫폼의 천리난 연구원은 "이번 휴가철 가족 단위 여행객이 80% 늘었고, 박물관 예약은 20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중국관광연구원 다이빈 원장은 "이번 여름 휴가철은 최근 5년 새 중국 관광업계에서 가장 열기가 뜨거웠다"며 "견학, 피서, 휴양, 레저 분야가 고르게 번성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유명 도시를 거닐며 옛 건축물을 관람하고, 소규모 맛집에서 식사하며 인증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도시 만보(漫步)'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 7∼8월 도시 만보 관련 온라인 검색량은 5∼6월보다 123% 증가했으며 특히 상하이 관련 검색은 2.3배 급증했다.
영화업계 흥행 수입 증가는 더욱 두드러졌다.
중국 박스오피스 자료 제공 사이트 덩타에 따르면 올여름 시즌(6월 1일∼8월 31일) 영화 관객 수는 5억 명을 돌파,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고, 흥행 수입도 206억2천만 위안(약 3조7천5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9년 같은 기간(177억7천800만 위안)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중 '사라진 그녀'(消失的?) 등 네 편의 영화 흥행 수입은 20억 위안(약 3천600억원)을 넘어섰다.
현지 매체들은 당국이 다양한 소비 촉진책을 내놓은 가운데 관광·영화 업계를 중심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역 완화 이후에도 경제 회복이 더딘 가운데 중국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7월 자동차·전자제품·가구 등 제품과 체육·레저·문화·여행 분야의 소비 확대 등 내수 부진 타개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이후 경제 주무기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등 관계 부처들이 소비 회복과 가계 소비 진작 방안들을 잇달아 내놨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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