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갖춘 계정만 자선 모금 가능"…1인 미디어 단속 강화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의 중국판인 더우인(?音)이 올해 2분기에 '가짜 공익' 계정 9천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11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더우인은 최근 발표한 '2분기 안전 거버넌스 투명성 보고'에서 "사회와 가정의 모순(문제) 등 사실에 맞지 않는 정보를 촬영하고 비참함을 가장하며 과장하거나 '농민 지원', '노인 지원', '장애인 지원', '빈자 지원' 등의 명목으로 돈벌이를 하려 한 콘텐츠를 엄격히 단속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더우인은 올해 2분기 '공익 콘텐츠 거버넌스 규범'을 뜯어고쳤다.
어떤 계정이 더우인 플랫폼에서 자선 모금을 하려면 그 주체는 '관련 자격'과 규정에 따른 인증을 받아야 한다. 정부나 매체 등 다른 계정이 더우인에서 자선 모금을 하려 할 경우 스스로 관련 자격을 갖고 있거나 자격이 있는 기관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또 공익 계정은 생방송 후원이나 전자상거래 등 영리 행위를 해서는 안 되고, 각종 계정이 공익을 이유로 관심을 얻거나 팬과 '좋아요'를 속여 확보하며 불법적으로 이득을 챙기는 행위 등을 엄금한다고 규정했다.
더우인은 사용자가 "농촌 노동을 하면서 허리를 숙여 신체 중요 부위를 노출하는 등의 저속한 동작"을 하거나 "해관(세관), 법원, 은행 압류, 차량 경매 등을 보여주며 돈벌이를 하려는 행위", "'가짜 판별'을 명목으로 욕설과 신체적 충돌 등을 하는 행위"를 콘텐츠로 삼지 말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과대 광고나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2차 가공한 저속한 표현물', '아름다운 용모를 과장한 내용' 등에 대한 제재 규정도 손질됐다.
더우인의 '플랫폼 정화'는 중국 당국의 1인 미디어 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중국공산당 중앙사이버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은 7월 1인 미디어 관리·감독을 강화한 13개 항의 새로운 방침을 내놓고 인터넷 플랫폼들이 유언비어 유포나 사회적 이슈 부풀리기, 불량한 정보 유포 등 사회적 악영향을 끼치는 1인 미디어에 대해 계정 폐쇄 등 강력히 대응하도록 했다. 문제가 된 1인 미디어는 블랙리스트 데이터베이스에 올려 관리하고, 당국에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단속 대상에는 저속하고 선정적인 내용뿐 아니라 부정적인 정보, 사건이나 사회적 이슈 부풀리기, 재난 사고의 소모적인 전파 및 우려 표명 등을 담은 게시물도 포함됐다.
중국 당국의 방침이 발표된 뒤 더우인에서는 최근 영향력 있는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 계정에 대한 폐쇄 조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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