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서 양국 외무회담…우크라 "어차피 줄 타우루스, 왜 시간낭비하나"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2천만유로(약 290억 원) 규모의 추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타우루스 장거리 순항 미사일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이날 키이우를 찾은 베어보크 장관은 쿨레바 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2천만 유로에 달하는 인도적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어보크 장관은 이를 합치면 올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독일의 지원액은 총 3억8천만 유로(약 5천400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이번 가을과 겨울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재차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사악한 목표는 이번 겨울 다시금 우크라이나 국민을 굶주리고 얼어 죽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겨울을 앞둔 10월부터 수 개월간 우크라이나 전역의 전력 및 난방 등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습해 주민들이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렸다.
쿨레바 장관은 회담에서 양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공 방어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 곡물의 수출을 보장하기 위해 러시아의 공습으로부터 항구를 지킬 더 많은 방공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일이 수개월째 제공을 두고 고민 중인 타우루스 장거리 순항 미사일의 필요성을 거듭 촉구했다.
쿨레바 장관은 타우루스 지원 문제에 대한 질문에 "시간 문제일 뿐 어차피 줄 것 아닌가"라며 "왜 우리가 시간을 낭비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타우루스는 사거리가 500㎞로, 앞서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와 스칼프의 2배에 달한다. 또한 저고도 비행이 가능해 요격이 어렵고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 시작한 대반격을 앞두고 독일에 타우루스 지원을 요청했으나, 독일은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 및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지원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이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지원을 추진하는 가운데 독일도 타우루스 지원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