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5억6천만 달러 규모 비트코인 등 보유…13일 매각 승인 전망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3개월 만에 2만5천 달러선(3천321만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기준 이날 오후 5시 15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81% 내린 2만5천89달러(3천33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2만4천900달러대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6월 15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2만5천달러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미 기준금리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그레이스케일과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늦어지면서 비트코인을 끌어올릴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이 SEC에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판결한 이후 비트코인이 2만8천 달러대까지 급등하기도 했지만, 지속하진 못했다.
특히, 이날에는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와 계열사의 가상자산 매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락을 부추겼다.
FTX는 앞서 법원에 보유 중인 자산 매각 승인을 요청했고, 이에 대한 심리가 13일 열릴 예정이어서 매각 승인 가능성이 크다.
법원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FTX는 약 30억 달러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상자산 판매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FTX는 비트코인 5억6천만 달러, 이더리움 1억9천200만 달러, 솔라나 12억 달러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법원 승인을 받으면 FTX는 매주 최대 2억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을 매각할 예정으로 비트코인 등이 대거 시장에 나오게 된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더 디파이 인베스터는 자신의 X 계정에 "FTX가 13일 자산 승인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가상화폐의) 매도 압력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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