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입주 전망도 11포인트 상승…수도권은 2년여만에 최고치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 대비 2% 이상 상승하며 올해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비수도권의 입주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71.5%로 전월 대비 2.8%포인트 올랐다.
수도권은 82.0%에서 81.1%로 0.9%포인트 하락했으나, 5대 광역시는 67.6%에서 68.3%로, 기타 지역도 64.6%에서 70.3%로 올라 비수도권이 전체적으로 65.9%에서 69.5%로 상승했다.
비수도권의 입주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수도권 입주율 하락은 서울의 입주율 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89.5%에서 85.3%로 4.2%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인천·경기권은 올해 최고치인 79.1%를 기록했다.
주산연은 "서울은 전년 대비 분양물량이 증가하고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났음에도 매매거래량 감소와 매물 누적으로 입주율이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을 들여다보면 강원권만 62%로 전달보다 1.3%포인트 하락했으며, 대전·충청권(71.8%), 광주·전라권(70.0%), 대구·부산·경상권(67.6%), 제주권(75.1%) 등 나머지 지역은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비수도권으로 확대된 여파로 풀이된다.
다만 비수도권 입주율은 여전히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었던 2020∼2022년 상반기 평균(83.3%)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주산연은 덧붙였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 지연'(45.1%), '세입자 미확보'(25.5%), '분양권 매도 지연'(13.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분양권 매도 지연'이라고 답한 비율이 전달보다 9.9%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주택 수요자가 청약시장으로 집중되면서 기존 주택 매매 거래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분양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9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달(84.6)보다 11.0포인트 상승한 95.6으로 조사됐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자들 사이에서 입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특히 수도권이 107.1로 2021년 7월(119.8)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역시는 85.0에서 97.4로, 도 지역은 80.6에서 90.0으로 오르는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큰 폭의 상승이 전망된다.
수도권의 경우 9월 입주 물량이 2021년 9월 이래 최저치라는 전망에 따라 사업자들이 실입주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본 것으로 관측된다.
비수도권에선 제주(75→72.2)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입주전망지수가 상승했다.
제주는 현지에 미분양 물량이 증가한 가운데 신규 물량도 추가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산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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