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자국을 노린 테러에 쓰일 수 있는 공항이 건설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로이터, AP 통신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한 대학에서 열린 국제 안보 콘퍼런스에 참석해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자료를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이란이 주도적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중간 규모 공항을 짓고 있으며, 이 공항은 이스라엘을 노린 테러를 벌이기 위한 플랫폼으로 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갈란트 장관에 따르면 이 공항은 이스라엘 북쪽에서 20㎞가량 떨어진 곳에서 건설되고 있으며, 현장에선 이란 국기와 레바논의 헤즈볼라의 깃발이 포착됐다.
다만 위성사진 촬영 시점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은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를 오랫동안 지원해왔다.
이스라엘은 2006년 헤즈볼라와 34일에 걸쳐 전쟁을 벌인 바 있고, 최근 들어서도 국경 지역에서 신경전을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과도 긴장 관계에 있으며, 최근에는 이란의 핵 개발 때문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공항은 무장이 가능한 대규모 드론을 운용할 수 있으며, 레바논 국경 안팎에서 작전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헤즈볼라는 최근 드론 기술에 공을 들여왔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같은 이스라엘의 주장에 대해 이란과 헤즈볼라는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갈란트 장관은 또 이란이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에서도 위협적인 기지를 지으려 한다고 주장했으나 규모나 세부 사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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