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기체 말썽'…트뤼도, G20 참석 후 인도 못 떠나

입력 2023-09-12 10:13  

'잦은 기체 말썽'…트뤼도, G20 참석 후 인도 못 떠나
뉴델리 공항 이륙 직전 발견…대체기, 부품 싣고 현지로 출발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후 전용기 고장으로 발이 묶여 수행 대표단과 함께 현지에 머물고 있다고 캐나다 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는 전날 오후 G20 회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뉴델리 공항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대기 중이던 CC-150 폴라리스 전용기가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나 발길을 돌렸다.
고장은 이륙 전 통상적인 사전 기체 점검에서 발견됐다.
캐나다 공군은 대체기로 다른 폴라리스기를 현지에 급파, 전날 저녁 온타리오주 트렌턴 공군 기지를 출발했다고 밝혔다.
대체기는 고장 수리용 부품과 함께 항공 기술자를 태우고 영국 런던을 경유해 12일 오후 뉴델리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총리실은 전했다.
트뤼도 총리와 일행은 뉴델리에서 하루를 더 머문 뒤 고장 전용기 수리가 불가능할 경우 대체기를 이용해 12일 오후 귀국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고장을 해결하려면 부품 교체가 필요하다"며 고장이 이륙 전 기체 점검 과정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고장을 일으킨 전용기에는 총리 수행단이 미리 타고 있었고 트뤼도 총리는 아들 자비에르와 함께 공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전용기가 출발하지 못하게 되자 일행은 호텔로 돌아갔으며 트뤼도 총리는 공항에서 개인적 일정을 가졌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문제의 전용기는 지난 1992년부터 공군이 총리와 귀빈 전용으로 운용해온 5대의 CC-150 폴라리스 편대에 속해 있다.
정부는 폴라리스기의 노후 정도가 심해 2027년 퇴역시키면서 이를 유럽 항공기 에어버스 9대로 교체키로 하고 지난 7월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폴라리스 전용기는 여러 차례 문제를 일으켜 총리 일정의 차질을 초래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0월 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벨기에로 향하던 전용기가 기체 결함으로 이륙 30분 만에 오타와 공항으로 회항, 트뤼도 총리의 일정이 지연된 바 있다.
2018년에는 인도 방문길에 오른 전용기가 급유를 위해 기착한 로마 공항에서 예정을 넘겨 3시간 가까이 지체하는 차질을 빚었다.
이어 다음 해 10월 공군기지에서 정비 중에 일어난 사고로 수개월간 운항이 중단되는 바람에 트뤼도 총리는 그해 1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일정에 대체기로 참석했다.
그러나 런던 공항에서 이 대체기의 엔진 이상이 발견되는 바람에 귀국길에는 제3의 대체기를 이용했다.
현재 정부는 폴라리스기를 교체할 에어버스기 1대를 인도받았으나 사전 시험 비행과 훈련 계획을 마무리하지 못해 이번 일정에 사용하지 못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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