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과 캐나다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자 중국이 대만 주변에 군함 20척을 투입해 해상 무력시위를 벌였다.
12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함 20척과 군용기 22대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군함 20척은 24시간을 기준으로 대만 주변에서 식별된 중국 군함 중 가장 큰 규모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 포위 훈련을 벌일 당시 군함 14척을 투입했다.
대만 중시신문망도 대만해협 주변에서 중국군 군함이 이렇게 많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대만 국방부 관계자는 "이 군함들이 항공모함 산둥함과 합류해 해상 훈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 두 번째 항공모함 산둥함이 대만 최남단 어롼비에서 동남쪽으로 60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동쪽으로 항해해 서태평양으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해군 7함대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군 구축함 USS 랠프 존슨호와 캐나다 호위함 HMCS 오타와호가 '일상적인' 대만해협 통과 항해를 했다고 발표했다.
미 7함대는 "통과는 국제법에 따라 항행의 자유와 비행의 자유가 적용되는 해역에서 이뤄졌다"며 "이번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의 약속을 보여준다"고 했다.
대만해협을 자국의 앞바다로 간주하는 중국은 동부전구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반발하면서 "해군·공군 병력을 조직해 모든 과정을 감시하고, 법률과 규정에 따라 처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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