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내 만기 도래 채권 규모 20조 원 달해"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 거대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역내 채권 6종에 대한 만기를 연장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비구이위안 채권자들은 총 108억 위안(약 2조 원) 규모의 채권 8종 가운데 6종에 대한 만기 연장에 찬성했다.
나머지 2종에 대한 만기 연장 투표는 다소 연기됐다고 로이터는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전했다.
다만, 비구이위안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비구이위안이 지난 1일 39억 위안 규모의 역내 사모채권 만기를 3년 연장받은 뒤 나온 것이다.
또 역외 달러화 채권의 경우 지난주 2천250만 달러(약 300억 원) 규모 채권에 대한 이자를 유예기간 내에 해결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12개월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규모는 1천87억 위안(약 20조 원)에 달한다.
반면에 회사 측의 최근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현금 보유량은 1천11억 위안에 불과하다.
역외 채권으로는 최소 5종의 만기가 이달 돌아온다.
이 가운데 2종은 상대적으로 액수가 커서, 30일간의 유예 기간을 받아 각각 오는 17일과 27일 만기가 되는 1천500만 달러와 4천만 달러 규모다.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디폴트에 빠지면 중국의 부동산 위기는 더 악화하고 어려움을 겪는 중국 은행들에 더 큰 부담을 주게 된다.
또 부동산 시장뿐 아니라 중국 경제 전반의 회복을 늦출 것으로 우려된다.
로이터 보도 이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이 회사의 주가는 이날 장중에 약 10% 급등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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