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슨대 조사…아이오와 녹색당 포함 3자 대결 땐 트럼프 48% vs 바이든 35%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초반 '풍향계'로 간주되는 아이오와주에서 나란히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현지시간) 나왔다.
미 에머슨대는 지난 7~9일 아이오와주 등록 유권자 8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화당 당원대회(코커스) 유권자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9%로 지난 5월(62%)과 비교해 13%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코커스 유권자 중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50%로 집계돼 지난 5월 69%에 비해 크게(19% 포인트) 하락했다.
공화당의 경우 2위를 달리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지지율 역시 지난 조사 때 20%에서 14%로 떨어졌다.
반면 첫 경선 후보 토론을 거치며 주목받고 있는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와 톰 스콧 상원 의원이 각각 5%포인트씩 상승한 7%와 8% 지지율을 기록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역시 2%포인트 지지율이 올라 7%로 집계됐다.
반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5%에서 3%로 지지율이 떨어졌다.
민주당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율 역시 11%에서 9%로 2%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아이오와주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녹색당 코넬 웨스트후보까지 포함한 3자 가상 대결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의 지지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5%에 그쳤고, 웨스트 후보는 5%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 책임자인 스펜서 킴볼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고 해도, 다른 대안이 부상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이오와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게 지난 반세기 가까이 첫 주별 경선을 치르는 곳으로 미국 대선의 초반 향배를 가늠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대우받아 왔다.
하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첫 경선지로 변경하는 일정 개정안을 채택하며 위상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다.
공화당은 지금까지의 전통 그대로 내년 1월 15일 아이오와를 시작으로 경선 일정을 시작한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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